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이 추가로 제기된 성추행과 채용비리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한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수사전담팀에 부패수사전담반까지 추가해 시민단체가 추가 고발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펼친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위해 소속 여성청소년 과장이 수행한 수사전담팀장 직을 2부장이 맡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오 전 시장 사건 수사의 총괄 지휘관이 총경급에서 경무관급으로 격상된 것이다. 또 경찰은 기존 24명이었던 수사전담팀에 부패수사전담반 1개 팀을 추가했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27일 여청수사팀이 중심이 된 수사전담반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피해자보호반, 법률 검토를 위한 법률지원반, 언론 대응을 위한 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으로 구성된 오 전 시장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이번에 부패수사전담반까지 추가 편성하면서 전체 수사 인력은 30명가량으로 늘어났다.

　이번 수사팀 확대를 통해 경찰은 오 전 시장 사퇴회견에서 언급된 사건 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펼친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이 경찰의 추가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직권남용, 채용비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도 직권남용과 채용비리 공모 혐의로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했다.

　대책위는 고발장을 통해 “오전 시장이 지난해 초 여성공무원을 관용차로 불러 5분간 성추행하고 피해자가 문제 삼으려 하자 서울시의회로 전보하는 조건으로 추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전보 인사 조치에 오 전 시장과 신 의장이 서로 관여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오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도 29일 부산경찰청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으면서 같은 내용의 추가 고발을 했다. 홍 대표는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총선 이후까지 은폐하는 데 가담한 공범 수사 ▷사퇴 공표일을 선거일 이후로 미루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해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홍 대표는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외에 부산시장 재임 중 저지른 각종 비리와 해양대 동명대 총장 재직 당시 성추행 의혹도 밝혀낼 것을 경찰에 요구했다”며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엄중한 사법 처리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대책위가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이 아직 이첩되지 않았으나 홍 대표의 새로운 고발을 한 만큼 해당 내용을 전체 수사 대상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의 수사는 성폭력수사전담팀에서 맡고, 추가로 제기된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신설도니 부패수사전담밤에서 수사한다. 권혈자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은 “의혹이 제기되는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조사하기 위해 수사인력을 보강하게 됐다”며 “내사단계에서 지난 27일 수사로 전환한 이후 수사전담팀을 중심으로 절차에 따라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등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5명이 부산경찰청장과 면담을 갖고 오 전 시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