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고 야구부가 창단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지역 전체가 잔치 분위기로 들떠있다.

경남 김해고 야구부 선수와 학교 및 총동창회 관계자들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해고 제공

김해고 야구부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 야구대회 강릉고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뒤지던 9회 초 3점을 뽑아내며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003년 야구팀을 창단한 김해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전국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김해고 야구부가 이번에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것은 학교와 총동창회, 김해시야구협회, 김해시 등 유관기관 전체가 혼연일체가 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1년 전 부임한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출신의 박무승 야구부 감독의 공로가 컸다. 박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맞춤형 포트폴리오 관리방식으로 선수들을 맹훈련시켰다. 선수들은 몸은 힘들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됐고, 감독·코치와 선수 간에 신뢰가 쌓이면서 선수들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박강수 교장도 김해시와 야구협회 등 관련 기관을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등 뒷바라지했다. 박 교장은 김해고 7회 졸업생이다.

박 교장은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이라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지역 기업체와 결연 등의 방법으로 탄탄한 후원회를 결성해 김해고 야구부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23일 김해고 야구부를 초청해 허성곤 시장이 주재하는 만찬을 겸한 환영행사 열었으며, 김해고 총동창회(회장 김태화)도 선수와 학부모를 초청해 환영연을 준비 중이다.

김성룡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