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높아졌지만 부산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의 ‘2019 전략목표 성과분석 보고서’를 보면 전국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8.5%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전국적으로 국공립유치원 1000학급을 늘렸고, 이에 따라 유치원생 10명 중 3명은 국공립에 다니게 됐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2년까지 40%로 높이는 유아교육 강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사립유치원 비리가 큰 논란이 되자 2018년 10월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목표를 1년 앞당긴 2021년에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에 꾸준히 국공립유치원을 확충한다면 올해는 취원율 34.0%, 내년에는 4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본다. 하지만 지역별로 취원율 편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은 개선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부산은 17.9%에 그쳐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차가 벌어졌다. 대전 19.4%, 서울 21.5%(공영형·부모협동형 제외) 등 대도시(특별·광역시) 대부분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행정복합도시 건설 당시부터 국공립유치원을 대거 확충했던 세종시만 취원율이 97.2%에 이른다.

유치원생이 가장 많은 경기도 역시 국공립 취원율이 27.8%로 평균보다는 낮지만 대도시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전남(53.2%) 충북(52.6%) 제주(51.9%) 등 다른 도 단위 지역은 사정이 더 낫다. 국공립유치원은 대부분 초·중학교의 남는 교실을 이용하는 병설유치원인데 특별·광역시나 구도심은 남는 교실을 찾기가 쉽지 않고, 사립유치원이 많아 국공립을 적극적으로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교육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의당 박원석 정책위원회 의장은 “농·산·어촌에 국공립이 많고 대도시에는 적어 지역별 편차가 있는 점은 아쉽다”며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