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부산지역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전국적으로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오는 6일 끝날 것으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를 오는 20일 자정까지 연장한다고 4일 밝혔다. 기간 연장에 따라 고위험시설 12종을 대상으로 내려진 집합금지 행정명령과 12종의 다중이용시설, 종교시설 등의 집합제한 행정명령도 함께 연장된다. 시는 거리두기 연장과 함께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각종 설명회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추가했다. 이는 최근 부산 연제구 SK뷰 오피스텔과 샤이나오피스텔 등에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 상담 목적 등으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설명회 등의 행사를 열면 즉기 고발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료비와 진단검사비 등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러한 모임의 시민 신고를 활성화 하기 위해 신고 포상금을 기존 1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렸다.

　목욕탕의 경우 오는 10일까지 관련된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집합금지를 집합제한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2ｍ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절저치 지켜야 하며, 시의 점검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해당 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방침을 세웠다.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 교회의 경우에는 오는 7일부터 50인 미만 대면 예배는 허용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에게는 지원금이 지급된다. 지원금 지급대상은 12개 고위험시설 6600여 곳(100만 원)과 목욕탕 816곳(50만 원) 등이다. 다만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긴 곳은 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4일 오후 기준 부산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명 추가됐다.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323명으로 늘었다. 10명에는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 연관 확진자가 7명 포함됐다. 부산 315, 316번 확진자는 샤이나 오피스텔에 입주했던 부동산 경매 상담업체의 방문자로 확인됐다. 318번은 해당 업체 직원 312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부산 첫 사망 후 확진 사례인 306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313번 확진자(요양보호사)의 가족 4명(319, 321, 322, 323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샤이나오피스텔 연관 감염자는 경남 245번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번호를 보면 부산 302, 306, 309, 312, 313, 315, 316, 318, 319, 321, 322, 323번, 경남 245번이다. 시 보건당국은 재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난달 15일∼지난 4일 샤이나 오피스텔(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173) 2층을 방문한 사람은 인근 보건소에서 상담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날 전국적으로는 19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42명이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254명 늘어 1만5783명이 됐다. 사망자는 2명 추가돼 331명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