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의원 측 “관련없는 자 돈 건네”

더불어민주당 연제구지역위원회가 국민의힘 이주환(부산 연제) 의원의 불법 선거운동(국제신문 22일 자 9면 보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자원봉사자들의 문자 내용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진다. 이에 이 의원 측은 “당시 선거사무소와 관련 없는 자가 임의로 자원봉사자들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고 반발해 향후 검찰의 수사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연제구지역위원회는 22일 오전 부산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고 이유서를 부산고검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항고 취지를 밝히는 동시에 자원봉사자들이 나눈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이 문자 내용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A 씨는 B 씨로부터 계좌번호를 받아 당시 이 의원 선거사무소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이었던 주석수 전 연제구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 이후 A 씨는 B 씨에게 계좌 입금은 안 되고 현금으로 준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B 씨는 당시 12일 동안 선거사무소에 출근해 일당 7만 원씩 총 84만 원을 A 씨로부터 받았다. A 씨는 이 돈을 주 전 의장과 관련 있는 C 씨로부터 현금으로 전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A, B 씨는 선거사무소에서 전화 홍보 업무를 했지만 신고되지 않은 불법 선거사무원이었고, 매일 출근했는데 이 의원과 선거사무장이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을 고발한 민주당은 해당 문자 내용, 계좌 내역 등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선거사무소와 관련 없는 C 씨가 관련법을 모르고 임의로 자기 돈을 자원봉사자들에게 건넨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 전 의장은 “C 씨가 A, B 씨에게 자신의 돈을 임의로 전달했다는 내용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C 씨에게 아무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대가를 약속하지도 않았다. 다만 추후에 C 씨가 관련법을 잘 모르고 준 것이라고만 들었다”고 말했다. 연제구의 한 단체 회장을 맡은 C 씨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연제구를 통해 전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