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올해 7월 262명 51.9%
- 운전자 부주의 대부분… 개선 시급

75.53점. 지난해 국토교통부 평가에서 공개된 부산 교통문화지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로 2018년 6위에서 10계단이나 급락했다. ‘운전하기 무서운 도시 부산’의 악명은 더 높아졌다.

부산경찰청은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사보일멈’(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캠페인을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주요 내용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멈춤 ▷교차로 우회전 시 일단 멈춤 ▷보행자가 건너면 일단 멈춤 등이다. 이름 그대로 보행자에 대한 운전자 경각심을 높여 안전을 확보하고 ‘걷기 좋은 도시 부산’으로 교통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은 최근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길을 걷던 중 사고를 당한 보행 사망자 비율이 높은 점에 주목한다. 부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173명, 2018년 139명, 지난해 127명, 올해 66명(7월 기준)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이 기간 보행 사망자는 262명(51.9%)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을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보행자 사망사고 가운데 운전자의 전방 주시 태만과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 약 77%에 달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지역 운전자의 운전행태나 정지선 준수 정도도 낙제 수준이다. 교통문화지수에서 운전행태는 43.71점(전국 17위), 이륜차(오토바이) 안전모 착용률은 72.45점(17위)을 기록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경찰이 ‘사보일멈’ 캠페인과 함께 추진하는 ‘안전속도 5030’(도심 내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30㎞ 이하로 하향 조정)은 차량 운행 속도를 낮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행자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게 막겠다는 취지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보행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은 차량 시속 60㎞일 때 92.6%, 시속 50㎞ 72.7%, 시속 30㎞ 15.4%로 나타났다. 시속 10㎞ 차이가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 혹은 사망 확률을 30%가량 낮춰준다. 경찰 관계자는 “시내 차량 속도를 낮추고 보행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추진해 차와 사람이 모두 안전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공동기획: 부산광역시, 부산지방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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