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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여성 이야기에 가산점…영진위 공모전 요강 역차별 논란

본선 심사 ‘성평등 지수’ 도입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2-01 22:16:1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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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응모자 2점·女서사 3점 부여
- 성별 따라 만점 5점 차이나는 셈
- “男 불리” “제도 공감” 찬반 격렬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처음으로 시나리오 등 공모에 도입한 ‘성평등 지수’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시나리오이거나, 응모한 작가가 여성이면 가산점이 부여되는 방식이어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영진위는 다음 달 ‘2021 한국영화 시나리오 공모’를 열어 출품작을 접수한다고 1일 밝혔다. 작품·독창성을 갖춘 시나리오와 작가를 발굴하고 영화화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사업은 대상 1편을 포함해 모두 15편을 뽑아 2억500만 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영진위가 최근 공개한 공모전 요강을 놓고 논란이 인다. 본선 심사에서는 올해 처음 도입한 ‘성평등 지수’가 적용된다. 요강을 보면 여주인공을 다룬 ‘여성 서사’에 가산점 3점, 여성 응모자에게 2점을 부여한다. 본선 심사 만점은 100점이다. 이 지수는 시나리오 공모는 물론 영진위가 올해 진행하는 다른 사업에도 적용된다. 원칙만 따지면 본선에서 남성 응모자보다 여성 응모자 만점이 5점 높아진다.

공모를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선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작가 지망생인 A 씨는 “여성 서사 가점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쓰는 데 들이는 공은 성별과 무관하게 동일하다. 생래적 특성인 ‘성별’을 가산점 기준으로 삼은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지망생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소설가인 B 씨는 “영화·시나리오판의 남성 중심적 분위기 탓에 남성적인 필명까지 사용하는 여성 작가가 많다. 대입에서 지역균형·농어촌 균형을 따로 두는 것처럼, 현실 격차를 문제로 인정하고 제도로 보완할 필요는 있다”며 “다만 가산점 요건이 너무 기계적이고, 논란의 소지가 크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오지필름 박배일 감독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서라도 그간 배제된 여성 감독과 시나리오를 유입해야 할 필요성이 절박하다. 다소 투박하지만 성평등 지수 도입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국내 영화산업에서 여성 서사와 여성 감독·작가가 장기간 배제됐다. 성평등 지수는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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