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여성을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남성이 구속 기소된 가운데 피의자 혀를 깨문 여성에 대해서는 정당방위가 인정됐다.

　부산 동부지청은 술 취한 여성을 차에 태워 강간을 시도하고 신체에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 감금)로 A 씨를 구속 기소하고 A 씨로부터 저항하던 중 A 씨 혀를 깨문 여성 B 씨는 정당방위로 보고 불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7월 부산 남구 산길 주차장에서 B 씨를 청테이프로 묶고 강간을 시도하던 중 B 씨 입술에 상처를 내고 B 씨가 혀를 깨물며 저항하자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혀가 절단되자 B 씨를 중상해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검찰은 B 씨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보고 최종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B 씨가 A 씨 혀를 깨문 것은 B 씨의 신체와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를 벗어나기 위한 정당방위에 해당했다”며 “향후에도 성폭력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