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미얀마 연구자들이 민주 정부 출범 5년 만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사태에 관심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외국어대 대학본부 아웅산 수지홀에서 이 대학 동남아시아학부 교수진과 아세안연구원 연구진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외국어대 교수 등 연구자로 구성된 부산외대 동남아시아학부 및 아세안연구원 연구자 모임은 25일 부산외대 아웅산 수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위한 연구자 성명서’를 냈다. 부산외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얀마어과를 개설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관련, 군부가 선출된 정치인을 비롯해 학계와 시민사회, 언론인 등에 대한 무력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이 국민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망각하고, 오히려 선출된 민주 정부의 대표성을 부정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연구자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미얀마는 물론 21세기 아시아 민주주의 발전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부산외대 배양수 특수외국어교육원장은 “군부 통치로 탄압당하는 미얀마의 현실이 우리 근대사의 아픔과 닮아 있다.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이룬 경험이 있는 우리 정부와 국회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하자, 군부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청년들은 지난 19일 앙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하며 우리 정부에 “미얀마를 구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