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10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한 달여간 준비 기간을 거쳐 백신이 확보되는 대로 소방 경찰 보건의료인 등에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다른 지역 예방접종센터 개소를 앞두고 모의훈련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10일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에 개소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병진(왼쪽 의자)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부산진구 관계자들이 모의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예방접종센터는 16개 구·군에 모두 설치되는데 다음 달 초 금정구와 남구, 북구가 문을 열고 하순께 3곳이 더 개소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기준 부산의 일일 예방접종 인원은 5396명이며, 지난 12일 동안 1분기 접종대상자 6만1235명 가운데 3만6622명이 백신을 맞아 접종률 59.8%를 기록했다. 이상반응 신고는 401건이고, 아나필락시스 의심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미한 증상이었다.

고령층 효과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만 65세 이상에 대한 투약 여부는 11일 발표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AZ 백신 접종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AZ 백신이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며 식약처의 ‘신중 결정’ 권고가 나오자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영국이 대규모 조사로 고령층 효과를 입증하고, 유럽 여러 나라도 ‘접종 허용’으로 입장을 바꾼 상태다. 지난 주 전문가 회의에서도 이들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서 정부도 접종 범위를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4명 발생했다. 서구 감천항 항운노조원 2명과 공동어시장 관련 2명, 삼육부산병원에서 1명이 추가됐다. 시 이소라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곳들이기 때문에 감염의 연결고리가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역학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13명이 추가됐고,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울산에서는 23명이 나왔다. 이 중 14명이 북구 사우나 관련자로 밝혀져 누적 확진자는 나흘간 44명으로 늘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