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경남도와 김해시가 직원들의 지역 개발사업 부동산 거래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시는 14일 시민의 의혹 해소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개발지는 흥동첨단산업단지, 진례뉴스테이, 서김해일반산업단지, 어방지구 도시개발사업, 장유배후 주거복합단지 등 5곳으로 지역 최대 사업장이다. 이곳은 LH나 경남개발공사,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시행했거나 시행 중인 곳이다.

시는 개발사업 지역으로 지정된 시점에서 5년 전을 조사 대상으로 정했고, 계획 중인 사업은 현시점에서 5년 전까지 부동산 거래 명세를 파악한다. 오는 31일까지 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투기 사실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는다.

이후 해당 사업 관련 부서 직원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가족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제출받아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감사관을 단장으로 7, 8명 규모의 자체 조사단을 구성해 다음 달부터 본격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시민의 의혹 해소 차원에서 대단위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며 범법 사실이 파악되면 관련 법에 따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도 지난 12일 공영개발, 도시개발, 산업단지, 대규모 택지 조성 등 개발사업과 관련해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공무원 등의 부동산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경남항공국가산단 ▷밀양나노국가산단 ▷서김해일반산단 ▷양산 가산일반산단 ▷함안 군북일반산단 ▷산청 한방항노화 일반산단 등 6개 개발사업이다. 경남도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7년간 개발사업(예정)지구가 포함된 읍·면·동에서 이루어진 공무원 등의 부동산 거래 명세를 모두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23일까지 7일간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진신고 기간을 거친 다음 4급 이상 공무원과 해당 사업을 추진한 부서 및 개발사업 인허가 부서 근무 이력이 있는 공무원, 경남개발공사 임직원 등에 대해서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아 직권조사하고, 공무원 등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공무원 등의 직계존비속도 포함된다.

박동필 이민용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