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꽃마을 입구까지 운행하는 유일한 시내버스 정류장이 일부 주민의 민원으로 폐쇄될 위기(국제신문 지난 18일 6면 보도)에 놓이자 부산경찰청이 정류장을 존치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40년 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회차지 유턴 합법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관할서인 서부서와 부산시, 서구 등과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사고 위험이 적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차지를 존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21일 밝혔다.
서부경찰서와 서구는 지난 18일 ‘서대신금호아파트’ 정류장 인근에 ‘81번 노선버스 현 장소에서 회차 결정되었습니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걸었다.
부산경찰청은 버스 회차 지점에 신호등을 설치해 적색 신호 시 버스가 유턴할 수 있는 신호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편도 2차로 중 우측 가장자리인 하위 차로 노면에 버스전용 차로를 표시하고 적신호 시 버스만 유턴할 수 있는 표지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서부서는 조만간 시와 구에 이 같은 내용으로 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구는 신호등 설치와 버스전용 차로 표시 등에 드는 예산을 긴급 편성해 이르면 오는 7월 중에 버스가 합법적으로 유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구 교통행정과 이명희 계장은 “부산시와 협의해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신호등 설치와 노면 표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칫 발이 묶일 뻔했던 주변 3000여 세대 주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고령자가 많은 지역 특성상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당장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주민 설모(여·73) 씨는 “노인이 많이 살고 있지만 인근에 사찰도 많아 어르신 방문도 잦다. 정류장이 존치되어 한시름 놓았다”고 반겼다.
그동안 81번 시내버스는 서대신금호아파트 정류장 앞에서 관행적으로 유턴했다. 하지만 일대 재개발이 진행된 후 아이들이 불법 유턴에 따른 위험에 노출된다는 민원이 경찰 등 관계 기관에 이어지면서 서부서가 오는 8월 1일부터 불법 유턴 회차 단속을 예고한 바 있다.
부산경찰청 김진우 교통시설운영계장은 “시내버스 회차 지점은 공간이 협소해 원칙대로라면 유턴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민의 불편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모니터링을 지속해 더 나은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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