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 등 과열 양상을 빚었던 경남 진주시 진주문화원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선거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일석 진주문화원장 후보는 1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진주문화원 김길수 원장과 윤모 국장 및 권모 사무과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김 원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김 원장은 지난달 실시된 문화원장 선거 때 현직 원장 직위를 이용해 선거관리위원 7명을 모두 자기 사람으로 위촉했다. 또 원장 후보 경쟁자였던 자신과 이사 후보들이 선관위에 선거인 명부 교부 신청을 여러 차례 했지만, 공직선거법에 허용되는데도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명부 교부를 거부해 선거운동을 실질적으로 하지 못하게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원장 자신은 2020년도에 대거 입회한 회원 명단(1838명)을 위법 부당하게 유출해 선거운동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는 “김 원장은 진주시로부터 지원받은 진주문화원의 2019년 제1회 한중 국제문화예술교류행사 보조금 5000만 원 중 일부를 일명 ‘페이백’을 통해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시 보조금 220만 원을 횡령한 것이 드러났다”며 “한중 국제문화예술교류행사 보조금 5000만 원 전체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치러진 제14대 진주문화원장 선거는 선거 결과 투표인 수 1930명보다 58장이 많은 1988장의 투표지가 나오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 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선거무효소송과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진주문화원에 증거보전을 위한 검증목적물을 법원에 제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검증목적물은 진주문화원 선거와 관련된 임시총회 개의 관련 대리출석 회원의 위임장, 진주문화원 전체 회원 등록명부, 선거인명부, 투표함, 임시총회 및 선거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담긴 전자기록 매체 등이다. 이에 대해 김길수 원장은 “김일석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