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가운데 어린이집이 방역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이날 전국적으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정부가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하는 등 단계적 일상회복 확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24일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지역 확진자는 1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와 돌파 감염자도 함께 늘었다. 13~16명 수준을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이날 23명을 기록했다. 돌파 감염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74명에 이른다.

	24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 상황실에서 관계자가 병실 관제시스템 영상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695개 중 582개 사용)로 전날(83.3%)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서울 47개, 경기 51개, 인천 15개 등 총 113개뿐이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전날(549명)보다 37명 늘어 역시 최다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종합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집단 감염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추가 감염자가 생기고 있다. 사하구 어린이집에서 원아 4명과 가족 2명이, 사상구 어린이집에서 원아 3명과 접촉자 1명이 신규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12세 미만은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므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은 자발적인 예방 활동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19일을 기점으로 대응 지침을 개정해 백신 미접종 외부인에 대한 출입 요건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양산시도 비상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양산시는 의사 2명과 간호사 14명을 투입, 전국에서 최초로 즉각 상담이 가능한 이상 반응 전문대응팀을 구성했다. 또 재택치료환자를 관리할 전담 조직을 구성해 진료 지원을 수행할 의료기관 3곳을 지정했다.

한편 이날 전국적으로도 4116명의 확진자가 생겼다.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2000명대와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 확대의 바로미터 격인 위중증 환자 수도 정부가 제시한 기준치인 500명을 훌쩍 넘어선 586명을 기록했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의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등에 대한 추가 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방역 패스를 청소년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아동과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노래방과 PC방 등에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민건태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