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패스 강화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던 시민이 접종에 나서고 있다. 방역 당국은 “2차를 제때 접종하지 않았다고 다시 2번을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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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입구에서 한 학생이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주고 있다. 연세대는 오는 13일부터 중앙도서관에서 방역패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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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직장인 김모(38) 씨는 틈만 나면 2차 접종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잔여 백신을 확인 중이다. 김 씨는 지난 5월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은 뒤 목이 붓는 등 부작용을 겪었다. 12주 후 2차 접종을 해야 했지만, 부작용이 두려워 2차 백신을 맞지 않았다. 김 씨는 “위드 코로나 때는 2차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백신 패스가 강화하면서 어딜 가나 2차 접종 여부를 물어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특히 직장 상사와 식사하러 갔는데 상급자가 나를 대신해 백신 패스를 확인해 눈치가 보이더라”고 말했다.
12일 부산시의 자료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부산에서 1차 백신을 맞고, 2차를 맞지 않은 사람 수는 8만4949명이다. 이들은 2차 기회가 지났기 때문에 접종을 예약할 수 없고, 병원에서 잔여 백신을 확인한 뒤 맞아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백신 패스로 인한 불편함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뒤늦게 2차 접종을 문의하는 경우가 느는 추세다.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다면 2차 접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현재 백신 수급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병원에 직접 문의해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접종 간격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백신 효과가 무효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으라는 입장이다. 동아대 손현진(예방의학과) 교수는 “지연 접종은 유아기 예방 접종에서도 부모가 시기를 깜박해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정해준 스케줄대로 맞지 않았다고 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 뒤늦게라도 맞으면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게 백신의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오히려 최소 접종 간격을 지키지 않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 지연 접종은 전혀 문제 될 것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김창훈(예방의학 및 직업환경 의학교실) 교수도 “2차 접종도 일종의 부스터 샷이다. 혹시나 빠뜨렸다고 하더라도 지금 빨리 맞으면 된다”고 말했다. 박호걸 신심범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