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가 시민 12만 7000여 명 전원에게 1인당 10만 원의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지원금 외 통영시가 자체 예산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는 처음이다.

강석주 통영시장이 14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의 일상을 위로하고자 전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통영시 제공

강석주 통영시장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의 일상을 위로하고자 전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12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광도면 안정리에 건설 중인 천연가스발전소 사업자인 ㈜통영에코파워의 시 발전 기탁금 80억 원과 보통교부세 여유 재원 47억 원을 합해 충당한다.

시는 지난 11일 통영시의회 승인을 받아 지급 준비를 마쳤다. 지급 대상은 다음 달 13일 현재 통영시에 주민등록을 둔 모든 시민과 결혼이주자, 영주권자를 포함한다. 지급일은 대통령 선거 이후인 다음 달 14일부터 4월 5일까지 5주간으로, 선불카드와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사용 기한은 오는 9월 30일까지다. 통영사랑상품권 가맹점 8000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상회복지원금과 별도로 천연가스발전소가 건설 중인 광도면 안정리 주민을 위해서는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특별지원금 등을 현안 사업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1인 10만 원의 지원금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기에는 미미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