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 전국적으로 60만 명으로 추산되고 해가 갈수록 ‘n수생’도 늘어나면서 학습태도와 출결까지 관리해주는 학습공간이나 학습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공시생과 n수생이 늘면서 관리형 독서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관리형 독서실 내 1인 통유리실 모습. 잇올그룹 제공

공시생과 n수생이 늘면서 관리형 독서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교실형 학습공간 모습. 잇올그룹 제공

18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관리형 독서실(스터디카페)이 현재 부산에서 30여 곳 성업 중이다. 주로 교육·입시업체에서 만든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며 ‘스파르타’라는 이름을 추가로 달고 공시생이 많은 서면을 중심으로 영업 중이다.

관리형 독서실의 특징은 자리(책상)만 빌려주는 일반 독서실과 달리 휴대전화 수거, 인터넷 관리, 친목도모, 이성교제, 수면까지 학습태도와 생활태도를 전체적으로 관리한다. 대입 수험생은 여기에 학습지도와 성적관리까지 해준다. 부산시교육청에 등록된 독서실은 지난 1월 말 기준 316곳이다.

이렇다 보니 가격은 공시생은 대개 월 40만 원 안팎, 대입 준비생은 월 60만 원 안팎으로, 월 10만 원대 초반인 일반 독서실에 비해 최소 3배에서 최대 6배까지 치솟는다. 높은 가격에도 순공시간(순수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관리형 독서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연미(37·부산 연제구) 씨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여러 유혹요소도 많아 비용은 부담되지만 관리형 독서실을 이용하고 있다”며 “서면 근처에 일반독서실과 관리형 독서실이 나란히 있지만 일반독서실은 텅텅 비어있고 관리형 독서실은 남은 자리가 몇 개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관리형 독서실업체인 I사 관계자는 “각종 임용시험이나 자격증시험, 대입 수험생들은 많아지는데 반해 휴대전화 게임 등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선호하는 것 같다. 특히 방학 때는 중고생까지 더해져 입실 문의가 많다”며 “이런 추세에 따라 전국적으로 100호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공시생을 위한 기숙학습공간도 등장했다. 기숙형은 n수생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지만 공시생이 늘고 합격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아예 대입수험생처럼 학원에서 먹고 자며 공부에만 몰입하려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기장군 한 기숙공간 관계자는 “1인실은 방 크기에 따라 월 8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비용이 든다. 여기에 밥값까지 더하면 월 120만 원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여학생용은 이미 다 찬 상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 우려를 걱정하거나 비용이 부담스러운 수험생은 집에서 노트북 캠을 이용해 관리를 받는 ‘온라인 캠스터디’를 활용하기도 한다. 캠 스터디란 수험생끼리 혹은 업체에 가입해 캠을 통해 출결이나 학습태도 등을 관리받는 것으로 학습아이템이다. 수험생끼리 앱을 통해 서로 관리하면 무료이며 업체에 가입하면 월 5만 원가량의 이용료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