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17만 명대로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연구기관들이 전망한 ‘내달 초 하루 확진자 17만 명’보다 빠르게 전망치에 도달했다.

23일 오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대기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7만1452명(해외 유입 181명) 늘어 누적 232만91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9만9573명)보다 7만1879명이 폭증하면서 기존 최다인 지난 18일(10만9천822명)을 훨씬 웃도는 17만 명대로 직행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매주 두 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지속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9만439명)과 비교하면 1.9배, 2주 전인 9일(4만9549명)의 3.5배에 달한다. 유행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는 연구기관에 따라 이달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달랐고 일일 확진자 최대 규모는 27만 명까지로 예측됐다.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세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날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2명 늘어난 512명이다. 이달 중순까지 20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폭증세와 맞물려 이날 500명대로 올라섰다. 연구기관들은 위중증 환자는 내달 초 1000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기준 중증병상 가동률은 36.9%(2685개 중 990개 사용)로 전날(36.3%)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아직 여력이 있으나 병상 가동률이 이달 초 10%대에서 30% 중반까지 오르는 데 3주가 채 걸리지 않아 안심할 수는 없다.

전날 사망자는 99명 나왔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12월 23일(109명), 31일(108명), 25일(105명)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많다. 전날 사망자는 80세 이상이 5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0대 26명, 60대 11명이다. 청장년층에서는 40대에서 1명, 30대 2명, 20대 1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누적 치명률은 0.33%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5만3524명, 서울 4만1389명, 인천 1만1060명 등 수도권에서만 10만5973명(61.9%)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어 부산 1만2815명, 경남 8016명, 대구 6306명, 경북 4992명, 충남 4832명, 광주 4221명, 대전 4076명, 전북 4010명, 울산 3447명, 충북 3469명, 강원 3192명, 전남 3081명, 제주 1762명, 세종 1079명 등 총 6만5298명(38.1%)이다.

이날 기준 재택 치료자는 52만1294명으로 전날(49만322명)보다 3만972명이 늘었다. 전날 검사 양성률은 29.3%(통합 검사 55만208건). 3명 중 1명꼴로 확진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