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전국의 코로나19 소아(만 5~11세) 백신 접종률이 낮다. 부모의 불신이 낮은 접종률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전문가들도 소아 백신 접종 효과 등에 관해 의견이 분분하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국제신문DB

부산시는 5일 0시 기준 부산의 소아 1차 백신 접종률은 0.4%라고 밝혔다. 18만928명 중 646명만 접종했다. 2차 접종도 39명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본격적으로 소아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현재 접종률은 낮은 상태를 보인다. 이 기간 부산에서 신고된 소아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는 1건으로, 10세 아이가 발열 등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소아 백신 접종률은 전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소아 306만7614명 중 1·2차 접종자는 각각 1만5913명(0.5%) 922명으로 집계됐다.

부모들이 소아의 백신 접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백신에 관한 불신이 꼽힌다. 부산에서 5세 아이를 키우는 30대 김모 씨는 “백신 부작용에 관한 우려가 가장 크다”며 “다른 부모의 의견도 비슷하다. 우선 다른 아이들이 맞는 상황을 지켜보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세 아이를 키우는 40대 박모 씨는 정부 방역 정책에 관한 불신을 드러냈다. 박 씨는 “올해 초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시행한다고 했다가 두 차례 연기하고 결국 폐지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굴 믿고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소아 접종에 관한 부모의 인식도 조사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국의 초교 학부모 35만911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백신 접종 의향을 물었더니 ‘접종 의향 없으며 아이에게 접종시키지 않을 것’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접종 의향 있으나 조금 지켜보고 싶음’ 29.1% ‘접종 의향 없으나 좀 지켜보고 싶음 23.5% ‘접종 의향 있으며 최대한 빠른 접종 의향 있음’ 7%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의 의견도 분분했다. 소아 백신 접종에 관한 부모의 선택권을 줬다는데 공감했지만 효과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동아대 의대 손현진(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증 이행도나 감염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며 “다만 결정은 결국 개인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병원 정동식(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더라도 소아의 중증 이행도나 감염 예방 효과에 관해 다소 유보적 입장”이라며 “접종으로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어 자연스럽게 앓고 넘어가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775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경남 울산에서는 각각 1만6187명 5459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는 26만6135명이 확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