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역에서 부산 선원 6명이 탄 예인선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수색 인력을 수송하던 해경 헬기가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조난 현장에서 발견된 교토 2호. 대만 구조당국 제공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50분께 대만 서방 약 18해리 해상에서 교토 1호(322ｔ·시에라리온 선적·선사 ‘시스타 쉬핑’)에서 조난 신호가 대만 해양수색 당국에 접수됐다.

당시 교토 1호는 부속선인 교토 2호를 예인해 부산항에서 인도네시아 바텀항으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조난 신호가 발신된 현장에서 교토 2호가 발견됐으나 교토 1호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교토 2호는 대만 당국에 의해 예인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작업이 중단됐다. 예인은 8일 재시도된다.

승선원은 6명으로 모두 부산시민이다. 금정구민 1명, 중구민 2명, 서구민 2명, 해운대구민 1명이다. 이들은 모두 실종 상태로, 현재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교토 1호에는 15인승 구명 뗏목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구조당국은 지난 7일부터 헬기와 경비함을 투입해 현장 수색에 나서고 있다. 인근 해역에 운항 중이던 한국 국적 선박 ‘KS 클로버’도 이날 오후 7시20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해 유막 확인과 수색에 참여했다.

우리 정부 역시 사고 현장으로 해경 경비함정 2척을 급파했다. 그런데 수색 인력을 수송하던 과정에서 비극이 일어났다. 8일 새벽 1시32분 남해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 1대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178해리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해경 승무원 4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당시 헬기는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대만 해역으로 출동을 준비하던 경비함정(3012함)에 중앙특수구조단 6명을 탑승시킨 뒤 부산으로 돌아가려다 사고를 당했다. 해경은 3012함에서 고속단정을 내려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