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 들어설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사업(국제신문 2020년 12월 29일 자 1면 등 보도)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경남 거제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이 본격 추진된다. 현재 대상지로 거론되는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일대 국유림. 용역 결과에 따라 대상지는 최종 선정된다. 거제시 제공

　거제시는 산림청이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용역을 수행할 입찰 참가자 모집을 공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용역비는 5억 원, 용역기간은 8개월 간으로 대상지는 거제시 일원이다. 2030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용역 결과에 따라 국가정원의 정확한 사업 규모와 추진 방향 등이 구체화된다. 현재 거론되는 대상지는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일대 200㏊ 국유림이다. 대상지는 개발 여건, 이용 편의성, 접근성 등을 비교 분석해 최종 선정된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년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산림관리 협력 방안의 하나로 아세안과 대한민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제안된 한·아세안 공동협력 사업으로 시작됐다. 국가정원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태화강 국가정원에 이어 세 번째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국 문화가 깃든 정원에서 평온을 찾고, 내국인은 폭넓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 국가별 문화와 특징을 담은 정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산림청의 구상이다.

경남 거제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이 본격 추진된다. 현재 대상지로 거론되는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일대.

　앞서 산림청이 실시한 ‘2020년 국립난대수목원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결과 전남 완도에 국립난대수목원을 조성하는 대신 거제에는 난대형 국가정원인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가정원 규모를 고려하면 전남 완도에 조성될 국립난대수목원 사업비 18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개장 후 연간 500만 명이 방문하는 순천만 국가정원을 뛰어넘는 관광 효과가 기대된다.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 등 광역 교통망까지 더해지면 한국과 아세안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거제시가 성공적인 정원도시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