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물금역에 KTX 정차가 사실상 확정(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11면 보도 등)된 가운데 양산시가 후속 절차 마련에 나섰다.

내년 1월부터 KTX가 정차하는 양산 물금역

시는 조만간 국가철도공단과 물금역 승강장 확장 공사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다른 지자체의 관련 자료를 입수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물금역 승강장은 길이가 300ｍ로 KTX 정차에 필요한 420ｍ에 못 미쳐 확장 공사를 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30여억 원으로 추산되는 공사비는 공사를 하는 국가철도공단 부담이 원칙이지만 양산시가 KTX 조기 정차를 위해 설계비와 함께 시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시는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약 내용에 사업비를 포함해 준공 시기 등 구체적 내용을 담는다. 시는 이어서 양산시의회에 물금역 승강장 확장 공사비 의결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를 요구할 방침이다.

문제는 양산시가 이런 후속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의 공문 등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관련 당국에서 협약도 체결하기 전에 물금역 KTX 정차 사실이 알려져 난감하다며 관련 공문 발송을 지체해 시가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양산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이 6월 지방선거 등을 의식해 관련기관 협약 체결 등 공식 절차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이를 홍보전에 활용하는 등 앞서 나가는 바람에 후속 절차 진행에 지장을 받는다.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3일 경남 양산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양산시갑·을 지역위원회가 물금역 KTX 정차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편 여야 지역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물금역 KTX 정차를 환영하며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양산시갑·을 지역위원회는 이날 양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일권 시장과 김두관 국회의원,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 지역위원장이 힘을 합쳐 청와대를 비롯해 국토부와 코레일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해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한 게 결실을 봤다”며 “양산시의회는 이른 시일 내에 임시회를 열어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는 등 후속 절차 진행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민의힘 양산시갑·을 당협위원회는 지난 12일 물금역 KTX 정차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