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부산시민사회가 진실규명 촉구에 나섰다.

15일 세월호부산대책위 등 부산시민단체가 세월호 8주기를 맞아 진실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민정 기자

세월호부산대책위 등 61개 시민단체는 15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국회 검찰 법원 모두 진실을 규명하지 못했다”며 “진실 규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선체조사와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통해 진실규명, 성역 없는 책임추궁, 처벌 형량 강화 등을 공약했지만 특별조사기구의 자율에만 맡겨 규명에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국민이 피해를 입었을 때 권리를 보장하고 국가의 책무를 강화하는 제도를 구축하고자 하기 위함이었지만 성과가 충분치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국회를 향해서도 “20대 국회는 진실 은폐와 진상규명을 방해했다. 21대 국회도 일부 정당 지도부가 진상 조사위 활동비 문제를 들며 사회적 참사진상 규정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에게도 “유가족 참고인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수사 과제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관련 내용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했다.

양미숙 세월호부산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조사 결과가 모두 하나 같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오히려 사건을 덮어두는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는 이를 견인하고 묵인했다. 이 때문에 8주기에도 여전히 진상규명을 위치는 상황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부산시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가 제정된 후 처음 열리는 관련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부산시의회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 추모를 통해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의식을 증진하고자 지난해 12월 이 조례를 만들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부산민예총이 부산진구 서면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부산민예총 김평수 이사장은 “기억과 책임을 이어가자는 의도로 기획된 예술 행동을 펼친 뒤 다음 날 팽목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