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시청에 들어설 높이 300ｍ인 부산롯데타워 건축을 위한 행정절차가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지난달 롯데쇼핑이 부산롯데타워(연면적 5만3299㎡)에 대한 조감도 제출에 이어 경관심의를 재신청함에 따라 이달 29일 경관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타워 새 조감도. 국제신문DB

부산롯데타워는 원래 107층(428ｍ) 규모로 건립하려다가 2019년 56층(300ｍ) 규모로 대폭 축소됐다. 그러자 부산시 경관심의위가 이듬해 9월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부산시는 또 올해 1월 롯데쇼핑 측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보고 부산롯데타워 옆에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동·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은 오는 5월 31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자 롯데쇼핑 측은 2019년 4월 중단했던 부산롯데타워 기초 공사를 최근재개한 데 이어 지난달 11일 새 조감도를 포함한 ‘부산롯데타워 공사재개 운영사항’ 문서를 제출했다. 외관 디자인은 일본 유명 건축가인 구마켄코 도교대 교수가 맡았다.

새 조감도는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선수파·船首波)를 나선형으로 형상화했다. 상부 10개 층에는 전망대와 아트 갤러리가 들어서고 중간 2개 층에는 스카이라운지·스카이워크와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부 13개 층에는 쇼핑몰·체험시설·푸드홀이 예정돼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부산시는 경관심의에 앞서 새 디자인의 3차원 시뮬레이션과 안전성 확인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출하라고 롯데쇼핑에 요구했다. 부산시는 경관심의 결과를 보고 백화점동의 임시사용승인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측은 경관심의를 통과하면 오는 10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2026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경관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건축허가(설계변경) 신청 등을 거쳐 2026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김필한 건축주택국장은 “부산롯데타워의 구조적 안전성과 실행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