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확진자 동거인의 발병률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면 해제됐지만, 새로운 변이 출현 등 변수 탓에 앞으로도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국제신문DB

질병관리청은 ‘주간 건강과 질병’을 통해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지난 2월 1일~14일) 코로나19 확진자 및 동거인의 발생 현황과 관련 요인 분석’을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은 오미크론 검출률이 90% 이상이었던 이 시기 확진자 10만3050명과 동거인 20만9682명을 대상으로 발생 현황을 분석했다. 확진자와 동거인의 진단일 차이가 15일 이상이면 분석에서 제외했다.

우선 확진자 동거인의 발병률은 34.6%(7만2609명)로 집계됐다. 동거인의 접종 여부에 따라 발병률은 엇갈렸다. 2·3차 접종을 완료한 동거인 총 9만6725명 중 2만6972명이 확진돼 발병률 27.9%를 기록했는데, 미접종 동거인 11만2957명 중에서는 4만5637명이 확진돼 40.4%의 발병률을 보였다. 접종하지 않았다면 접종을 완료한 사람보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와 동거인 모두 3차 접종 후 90일 이내면 동거인의 발병률은 25.8%였지만, 모두 미접종이면 동거인의 발병률이 53.1%까지 치솟았다.

방대본 역학조사팀은 “오미크론에 관한 감염예방 효과가 3차 접종을 한 경우 중화항체가 상승해 입원과 사망위험률을 80% 이상 감소시킨다는 보도자료와 유사한 결과로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관한 지속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향후 펼쳐질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백신을 계속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보였다. 동아대병원 정동식(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처럼 코로나19도 갈 가능성이 큰데, 완전히 종식되면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겠지만 다른 변이가 생기면 집단 면역이 의미가 없다. 소유행 정도로 발생하면 60세 이상 고위험군 중심으로 백신을 맞고, 젊은 층은 개인 사정에 따라 접종이 권고될 것 같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감시 체계를 잘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