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을 앞두고 부산뇌성마비장애인부모회 등 시민사회가 보행약자의 이동권 개선 촉구에 나섰다.

부산뇌성마비장애인부모회 등이 18일 시청 앞에서 이동권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 제공

부산참여연대는 18일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장애인 당사자와 부산뇌성마비장애인부모회 사회복지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장애인을 비롯한 보행 약자의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 활동에 즉각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부산뇌성마비장애인부모회 박은희 회장은 “이동권은 일상생활을 하는 누구나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권리를 말한다. 휠체어 이용자와 부모들은 5㎝의 턱에도 휠체어 바퀴가 걸려 앞으로 넘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우리 아이들도 부산 시민으로서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참여연대 이종건 공동대표는 지난해 각 기초단체에 요구했던 개선 요청에 대한 답변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14개 구·군이 개선 요청에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답했다. 특히 강서구 기장군 연제구 해운대구는 구체적인 시행조치 계획과 일정을 밝혀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라대학교 손지현(복지상담학부) 교수는 “3주간 16개 구·군 청사 주변만 조사했는데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이 어려운 현장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장애인 이동권 개선 활동을 2015년부터 지속해서 진행해도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며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장애인과 지역 주민의 보행 환경 및 이동권 개선을 위해 움직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9월 약 3주 동안 16개 구·군 청사 주변 이동권 보장 실태 조사했다. 그 결과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는 최소 폭인 유효 보도폭 1.3ｍ 이상 기준과 횡단보도 앞 점자블록 0.3ｍ 이내 설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곳이 총 15개 구·군에서 발견됐다. ▷보도블록의 파손 요철로 인한 바퀴 빠짐(14개 구·군) ▷점자블록 파손 및 훼손(11개 구·군) ▷횡단보도와 보행로 단차 1.5㎝ 이상 (9개 구·군) 등의 문제도 지적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16개 구군에 조사 결과를 알리며 시정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