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학교 일상회복 추진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부산지역 학교들도 실외 운동회 등 야외 및 숙박형 활동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야외활동 및 대규모 수학여행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년여간 사실상 중단됐다.

부산지역 학교들이 실외 운동회 등 야외 및 숙박형 활동을 하나둘씩 재개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부산 연제구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부산시교육청은 지역 초등학교 304곳 중 과반인 131개교(56.9%)가 이달 말부터 야외 운동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지원청별로 보면 서부 27곳, 해운대 32곳 남부 26곳, 동래 40곳, 북부 6곳 등이다. 그동안 초등학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예 운동회를 개최하지 못하거나 강당에서 반별 소규모 운동회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전체적으로 일상 회복을 준비하면서 5월 5일 어린이날을 전후해 실외 운동회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규모가 작은 학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참석하는 운동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1학년 이지후(부산 북구) 군은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어 힘들었는데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회가 열린다고 하니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가장 빨리 운동회를 여는 학교는 기장군 월평초로 오는 30일 전학생 대상 ‘학부모가 함께하는 가족 운동회’를 연다. 이어 어린이날을 중심으로 다음 달 2~4일 가장 많이 몰려 있다. 기장군 가동초 등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과대학교는 2일 또는 3일에 걸쳐 운동회를 개최한다.

특히 오랜만에 열리는 운동회인 만큼 학교들은 학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이색운동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진구 전포초는 다음 달 4일 2개 학년씩 묶어 선후배가 함께 실내외 놀이를 하는 ‘전포 놀이마당’을 운영할 예정이다. 연제구 창신초는 두 개 학년씩 3일에 걸쳐 ‘함께! 따뜻하게! 한 걸음씩!’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뉴스포츠 종목을 기획해 함께 어울리는 기쁨을 공유한다. 해운대구 강동초는 밀집도 줄이기 위해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학년마다 2시간씩 운동장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강동아이 올림픽’ 행사를 개최한다. 강동초 오태산 교감은 “2년여 만에 열리는 운동회인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종목 위주로 선정하고 전문이벤트업체가 진행하는 단체게임 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3년째 전면 중단됐던 대규모 숙박형 수학여행도 하나둘씩 재개되기 시작했다. 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지역 초중고 639개교 중 236개교(37%)가 올해 숙박형 수학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수학여행 시기를 보면 오는 7월까지 예정된 곳은 초중고 16개교이며 8월 이후 2학기 예정된 곳은 나머지 220개교다.

그동안 100명 미만의 소규모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은 더러 있었지만 한 학년이 함께 움직이는 대규모 수학여행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사하구 해동고 2학년 123명(7개 학급)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등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수길 해동고 교장은 “코로나가 3년째인데 모든 걸 틀어막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안전과 확진자 발생 대비 계획과 예산을 마련하고 대상 학부모의 전원 동의를 받아 안전하게 다녀왔다”고 말했다.

수학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한 문의전화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시교육청 안전기획과 학교안전팀 박은진 장학사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최근 안전요원 배치나 행선지 숙박 등 안전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