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행정안전부는 4월 18일 자로 메가시티 규약을 최종 승인함으로써 마침내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첫 특별자치단체인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내년 공식 출범합니다. 특별연합은 수도권에 버금가는 남부경제권 형성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데요.

부산·울산시와 경남도민에게는 아직 어렵고 먼 이야기로만 느껴집니다. 메가시티 시대가 열리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국제신문이 짚어봤습니다.

부전역 ~ 태화강역 구간을 운행중인 동해선 광역전철. 국제신문DB

정부가 발표한 ‘부산·울산·경남 초광역권 발전계획’에 따르면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36조 원 규모의 3대 분야 70개 사업이 추진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은 행정적 통합에 치중하기보다는 지역의 활력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제·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부울경 시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 살펴볼까요.

경남 마산에 사는 직장인 김국제 씨는 부산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출퇴근합니다. 현재 서부시외버스터미널과 마산 운임은 편도 3900원. 50분이 소요됩니다. 국제 씨의 직장이 있는 서면까지 가려면 도시철도 2호선이나 시내버스를 추가로 이용합니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쫓깁니다.

정부는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부전역과 마산역을 운행하는 전동열차를 도입할 계획. 마산에서 서면과 가까운 부전까지 38분이면 도착합니다. 예상 운임은 2000원대로 시외버스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여기에 메가시티 대중교통 통합요금제(환승할인제)까지 도입되면 경남도민인 국제 씨는 부산도시철도나 시내버스 환승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광역고속철도인 GTX 도입을 포함해 총 20개의 교통망 확충 사업을 진행해 동남권 전역을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양원 전 영산대 드론공간정보공학과 교수] “(전동열차 도입으로) 마산역에서 진영역을 지나서 부전역에 오면 30분 내외로 통근할 수 있는... 굉장히 교류하기가 쉬워지고요. 메가시티를 만들기 위해서 행정기관 통합이 문제가 아니고요. 사람이 먼저 교류돼야만 메가시티 개념이 설정되거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광역교통수단인 광역철도와 광역도로가 우선적으로 건설돼야…”

동해선 광역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국제신문DB

울산에 사는 이신문 씨는 7살 아이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문화·관광 시설이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울산의 문화기반시설 수는 2020년 기준 47개로 전국 17개 도시 중 16위. 인터넷 상에서는 대전과 함께 대표적인 노잼 도시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는데요.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이 형성되면 신문 씨는 아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부울경의 자원을 하나로 엮는 동남권 광역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경배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이제 메가시티가 출범이 되면은 광역 교통망으로 해서 한 시간 생활권이 되잖아요. 동남권 국제도시의 브랜드도 충분히 구축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문화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동남권의 공간이라든지 테마의 유사성을 연계한 광역 관광벨트가 형성이 된다면 이걸 통해서 통합 관광 마케팅 체계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울산 반구대암각화박물관. 김태훈 PD

부산 광안리에 사는 박기자 씨는 지난달 수소자동차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부산에 있는 충전소는 단 3곳. 충전을 위해 광안리에서 사상까지 가도 대기자가 많아 발길을 돌리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초광역권 발전 계획에는 수소 광역버스 운행과 수소충전소 구축이 담겨 있어 수소경제 인프라가 크게 확대될 예정입니다. 또 동남권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항공산업 분야 협업이나 연구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진원 영산대 수소시스템공학과 교수] “수소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하죠. 그러다보니 수소차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정비 중이면 못 넣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고 이래야 되는 문제들이 있죠. 수소 관련해서 점점 더 투자가 된다고 하면 그리고 인프라를 더 많이 구축한다고 하면 메가시티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득이 되지 않을까… 수소 사회로 진출을 하는데 훨씬 더 빠르게 대응을 할 수가 있겠죠. 수소 관련 기관들도 이전을 할 수가 있고, 인구도 유입이 되고 하니까. 기술을 가진 산업체도 많이 발전을 하고 이럴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거라고…”

부산에 위치한 수소충전소. 국제신문DB

성공적인 메가시티 추진을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공식 사무가 시작되는 내년 1월까지 메가시티 단체장 선출과 청사 위치 선정도 마쳐야 합니다.

[정주철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지역이기주의 형태로 경쟁을 통해서 (지방이) 피폐해져왔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의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 좀 더 확대돼야 된다 봅니다. 어느 지역이 집중되더라도 (다른 지역)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게끔 하는 공유 계획이 마련돼야 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비상할 부울경 메가시티.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경제권 형성을 기대해봅니다. 국제신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