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버스노조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쟁의조정 회의는 지난 18일과 21일에 이은 3차 회의로, 노사는 이번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6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전체 조합원 6163명 중 86%(5292명)가 참여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의 97.5%(5163명)이 파업을 찬성했다.
노조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8.5%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임금이 동결돼 조합원의 생계를 위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합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줄어 운송수익금이 크게 줄어 노조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며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2차 쟁의조정에 노조는 6%, 사측은 2.8% 인상을 제시하며 격차가 다소 줄긴 했으나 양측은 합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내버스 파업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부산시 조영태 교통국장은 “시도 중재를 나섰으나 부산과 서울 상황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노조 측의 입장이 강경하다. 그렇다고 임금이 오르면 그것이 고스란히 부산시의 재정부담으로 이어지는 탓에 다 들어줄 수 없는 형편”이라며 “쟁의조정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시내버스 임금이 1% 오르면 35억~40억 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이는 시가 준공영제를 도입한 2007년 이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2019년 양측은 파업 목전까지 갔으나 버스 운행 40여 분 앞두고 극적 타결한 전례가 있다.
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327대 투입 ▷마을버스 대체 승합차 170대 확보 ▷도시철도·경전철 증편 ▷택시부제 해제해 5610대 증차 ▷승용차 요일제 해제 등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또 재난 문자와 홈페이지, 민원콜센터를 통해 대체 운행 버스 노선을 안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