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의 꽃’ 식품 코너 생기
- “편히 팝콘 먹으며 영화 볼래요”
- 영화관 매점엔 간식 구매 ‘북적’
- KTX선 끼니 해결하는 승객도
- 사직 상권도 매출 상승 기대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데 이어 실내 시설에서 취식까지 가능해지면서 영화관 마트 KTX 등을 이용한 시민은 일상 회복을 실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주는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로 들떴다.

25일 오후 부산 이마트 해운대점 만두 시식코너에서 고객이 만두를 시식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실내 다중시설에서 취식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 ▷경륜·경정·경마·카지노 ▷영화관 ▷공연장 ▷멀티방 ▷실내 스포츠관람장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도서관 ▷마사지업소 ▷안마소 ▷상점·마트·백화점 ▷오락실 ▷전시회·박람회 ▷이미용업 ▷학원 ▷독서실·스터디카페 ▷종교시설 ▷방문판매 홍보관 등에서 취식을 할 수 있다. ▷철도 ▷국내선 항공기 ▷시외·고속·전세버스 등 주요 교통수단에서도 차 안에서 먹는 행위가 허용된다. 다만 밀집도가 높아 입석 등 안전관리가 필요한 시내·마을버스에서는 취식 금지가 유지된다. 영화관에서도 식·음료 섭취를 하지 않을 땐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실내에서 취식이 허용되자 시민은 일상 회복에 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의 한 영화관에 방문한 50대 A 씨는 “행복하다. 예전에는 팝콘을 먹어도 밖에서 급하게 먹고 버리곤 했다”며 “이젠 안에서 먹을 수 있다. 진짜 코로나19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의 대형마트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한 대형마트 시식 코너를 방문한 30대 주부 B 씨는 “얼마 만에 시식코너에서 음식을 맛보는지 모르겠다. 진짜 예전처럼 돌아간 것 같다”며 “아이들이 계속 다른 코너도 들르자고 해 힘들다”고 말했다.

KTX에선 취식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지만 걱정스러운 우려도 섞여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행 KTX에 탑승한 20대 C 씨는 “아침 식사를 못해서 샌드위치를 사왔다”면서 “합법이라고 해도 아직까진 불안한 마음이 있어서 빨리 해치웠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대형마트에선 ‘마트의 꽃’이라 불리는 시식코너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김건형 메가마트 동래점장은 “냉장·냉동식품류는 대부분 맛을 보고 구매한다. 시식코너와 매출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말 장사에 대한 희망적인 예측도 이어졌다. 부산의 한 영화관 관계자는 “실내 취식이 가능한 첫날인데 첫 영화부터 팝콘과 콜라를 사는 손님이 많았다. 주말이 되면 더 많은 관객이 매점을 찾을 거라 예상한다”며 웃었다.

이미 취식이 가능한 사직야구장 인근에서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사직야구장에서 10년 넘게 생맥주와 삼겹살 도시락 등을 판매한 남도푸드앤 허승현 대표는 “사직에선 이미 취식이 가능하다”면서도 “시민의 인식이 바뀌는 큰 정책이 시행된 만큼 더 많은 사람이 야구장을 찾고 매출도 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