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전역이 ‘봄의 눈꽃’으로 불리는 이팝나무꽃이 흐드리게 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2그루의 이팝나무 천연기념물을 가진 점을 활용해 적극적인 가로수 심기를 벌인 결과다.

2일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아래에서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동제가 열리고 있다. 김해시 제공

2일 제례절차가 진행중인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이팝나무 모습으로 마치 가지위에 눈이 내린듯 하다. 높이 13ｍ, 폭 12.8ｍ의 수령 500년의 위용을 자랑한다. 김해시 제공

서김해IC~김해시청 사이 자동차전용도로변에서 눈송처럼 피어있는 이팝나무 가로수 모습. 박동필 기자

김해시는 시 전역이 최근 개화기를 맞은 이팝나무꽃 가로수길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고 2일 밝혔다.

시를 상징하는 이팝나무를 수년 간 신도시 조성때마다 심고 가꿔온 까닭이다.

주촌면 천곡리(제307호·수령 500년), 한림면 신천리(제185호·수령 600년)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가 있다 .

시가 10여 년 전부터 주촌신도시를 비롯한 신도시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집중적으로 심도록한 결과 가로수길만 8700그루가 심어졌다.

서김해IC~김해시청 자동차전용도로변에는 순백색의 이팝나무꽃이 한창이어서 운전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초여름 날씨속에 ‘눈’을 보는 착각에 빠지는 셈이다.

장유3동(율하) 카페거리 뒷길도 이팝나무 가로수가 만개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이목 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천연기념물 나무아래에서 잇따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가 열리고 있다.

2일 오전 주촌면 천곡리 동제는 박선 주촌면장, 어영철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제관을 맡아 한해 풍년과 주민 화합을 기원했다. 4일 한림면 신천리 동제는 이귀순 이장의 주관으로 봉행된다. 시는 신천리 이팝나무 보호를 위해 8억8000만 원을 들여 주변(1319㎡)부지를 매입,공원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연물 주변에 대한 명소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시 김성호 문화관광사업소장은 “개화량에 따라 한 해 풍년을 점치는 등 우리의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이팝나무가 최근 시 전역에서 하얀 눈꽃송이가 내려앉은 듯 장관을 연출해 반응이 좋다”며 “이팝나무 보호와 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이팝나무는 늦은 봄에 개회해 백색의 꽃을 피워 ‘봄의 눈꽃나무’로 불려진다. 나무이름은 과거 70년 대 춘궁기시절 쌀밥을 일컫는 ‘이밥’에서 비롯된 애환이 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