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신호탄으로 코로나19의 그늘을 벗어나 지난 2년 동안 취소되거나 축소됐던 경남지역 축제들이 5월 들어 기지개를 켠다.

하동야생차축제의 헌다례 행사. 국제신문DB

경남도는 4일 개막하는 하동야생차축제를 시작으로 진주논개제, 창녕 부곡온천축제를 비롯해 이달 9개의 지역 축제가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창원 아구데이축제, 남해 미조항멸치축제 같은 먹을거리를 주제로 한 축제는 물론 문화예술 자연 힐링 등 다양한 주제의 축제가 손님맞이를 준비한다.

축제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왕의 차, 천년을 넘어 세계로 차(茶)오르다!’라는 주제로 4~8일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효 콘서트와 다악 한마당, 지역희망나눔공연 등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대한민국 다례경연대회와 김경 미술대전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마련됐다.

진주논개제 의암별제. 진주시 제공

천년고도 진주에서는 제21회 진주논개제가 5~8일 진주성과 남강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문화와 여성을 테마로 하는 진주논개제는 1868년 당시 진주 목사 정현석이 창제했다. 제향에 악 가 무가 포함되고 여성만 제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제례인 의암별제를 서막으로 진주오광대를 비롯한 민속예술과 진주기생들이 남긴 교방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축제다.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개막 공연 헌다례 의암별제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 등의 행사가 열린다.

1973년 온천이 발견됐고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창녕군 부곡에서는 제27회 부곡온천축제가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산신제를 비롯한 온정제, 관광객 노래자랑, 연극공연 등의 행사가 준비돼 온천욕과 더불어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먹을거리를 주제로 하는 지역별 대표 특산물 관련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13일 창원에서 아구데이축제가, 14·15일에는 남해군에서 미조항멸치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아구데이축제는 아구데이 무료 시식회를 열어 아귀떡볶이 아귀튀김 아귀주먹밥 등 다양한 아귀 요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아구 다트, 페이스 페인팅 등 체험부스와 푸드 직거래장터 등을 운영한다. 남해 미조항멸치축제장에서는 제철을 맞은 은빛 멸치를 이용한 멸치회와 멸치쌈밥 멸치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하동과 김해, 고성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하동북천꽃양귀비축제(19~22일), 김해꽃축제(19, 20일), 고성군 오두산 숲멍 축제(27~29일), 고성 보리수축제(29일)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각양각색의 꽃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난 2년간 전국의 주요 축제가 취소되면서 축제와 대면 행사에 대한 갈증이 깊었던 만큼 5월 현장 개최 축제에 대한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문하고 싶은 축제가 되도록 경남의 특색 있는 축제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