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00명 근무 “아무말 못 들었다”
- 주변상인 유동인구 급감 한 걱정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만료가 다가오자 관련 직원과 주변 시장상인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롯데타워 부지에 속한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네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기간 만료일이 이달 말로 다가오자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3300여 명으로 입점 매장 수는 970여 개에 달한다. 롯데 소속 직원은 폐점 시 권역 내 점포 이동이 원칙이나 현재 권역 내 옮길 자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롯데타워 건립을 두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사전에 인력 배치 등을 계획하지 못해 일자리 보호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직원들도 시의 강경한 입장이 지속되자 동요하고 있다. 시가 지난 1월 타워동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백화점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 연장을 승인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시 경관위원회가 타워동 경관 심의를 유보하면서 사용승인 연장이 불투명해졌다. 백화점 직원 A 씨는 “처음에는 설마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직원들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롯데 수뇌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더 심각한 건 판매직군이다. 총인원 3300여 명 중 판매직군이 2000여 명에 달하는데, 매장을 운영하지 못하면 각 브랜드 업체가 일자리 보호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판매사원 B 씨는 “뉴스를 보면 백화점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하던데, 롯데에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변 시장상인도 백화점 폐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상우 중구 전통시장연합회장 직무대리는 “2009년 롯데와 상생을 위한 협약을 맺고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장사를 해왔다. 가뜩이나 코로나 여파로 피해가 큰데, 광복점 폐점으로 유동 인구가 더 줄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백화점 폐점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대학교 김대환(경제학과) 교수는 “남포동은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커 유동 인구가 줄면 타격이 크다. 직접 고용효과에 따른 승수효과가 빠지면 시장 상권에 타격이 클 것이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직원들 동요를 우려해 현재 상황을 전달하지 않았다. 시와 협의를 거쳐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롯데 측은 이달 중 자료를 보강해 시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