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남천유수풀 담벼락이 벽화로 재단장된다. 지역 우범지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이 환경개선작업으로 슬럼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 수영구 남천유수풀 담벼락 보수가 완료된 모습. 최혁규 기자

14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중 수영구 남천유수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담벼락이 벽화로 꾸며진다. 길이 170ｍ에 이르는 남천유수풀 외벽 벽화 작업은 부산 남부경찰서의 봉사 문의를 받은 수영구자원봉사센터가 센터 소속 한 자원봉사단과 협업하면서 성사됐다. 이 센터와 자원봉사단은 오는 16일부터 벽화 작업을 시작한다.

센터는 남천유수풀이 사유지이지만 오래동안 관리가 안 되면서 지역 대표 우범지대가 된 점과 인근 학교 등·하굣길로 이용돼 주민 우려가 큰 점 등을 고려해 벽화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센터는 광안3동 새미 사랑방 벽화작업, 수영동 작은 도서관 벽화작업 등을 통해 지역의 슬럼화된 곳을 되살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해왔다.

경찰도 2005년 폐장 후 방치돼 우범지대로 전락한 남천유수풀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주변이 슬럼화되는 것을 우려해 토지 소유주에 펜스 설치 등 보수 ·관리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설득해 왔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흉가체험 사건으로 계기로 경찰과 토지 소유주가 펜스 설치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토지 소유주는 담벼락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대를 벽 뒷편에 설치하고, 외벽의 갈라진 틈을 메웠다. 또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펜스가 없었던 낮은 담벼락에 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후 벽화를 그리기 위해 담벼락에 흰색 페인트칠까지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남천유수풀이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광안리해수욕장 초입에 위치해 있어 관광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슬럼화지역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신경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