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교육감 체제 평가 선거 규정
- 동서교육 격차·과밀화 등 문제
- 부산 전체 학생 학업성취 평가
- 학생·학교 맞춤 교육 지원할 것
- 소규모학교 방역·교육에 최적
- 제도 개선해 통폐합 등서 보호
- 지역 산업 연계 특성화고 신설
- 권역별 영어빌리지 조성 약속
부산교육대 총장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부산시교육감에 첫 도전장을 내민 하윤수 후보는 이번 교육감선거를 현 교육감 체제 8년에 대한 평가로 규정하고 학력 깜깜이와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제대로 된 부산교육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 후보는 “초등 기초 및 기본 학력진단평가 등을 실시해 기초 학력을 신장하는 등 부산발 교육혁명을 이뤄내겠다”며 “경험과 역량을 갖춘 교육전문가에게 부산교육을 맡겨 교육본령에 충실한 교육 운영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 후보는 15일 국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출마 포부와 부산교육 비전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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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부산진구 부전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산학력평가연구원을 설치해 기초 학력을 신장시키겠다는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첫 시교육감선거에 출마하는 만큼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것 같다.
▶부산은 학생과 젊은이가 대거 떠나면서 학령인구와 생산인구가 급감하고 고용이 위축되는 등 암담한 실정이다. 초등 교원을 양성하는 부산교대 총장과 전국 15만 선생님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교총 회장을 역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누구보다 유·초·중등교육에 특화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이를 십분 발휘해 부산발 교육혁명을 반드시 이뤄내 위기의 부산교육을 환골탈태시키겠다.
-지난 시교육청 정책을 평가해달라.
▶2000년대 부산에서 시작된 부산발 교육혁명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부산교육의 우수성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문의가 쇄도하고, 교육만족도에서 부산이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부산교육의 저력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부산교육이 교육의 다양화와 기회 확대, 질 높은 교육에 천착하기보다는 ‘획일적 평둔화’ 교육에 크게 경도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학력 깜깜이, 기초학력 저하, 교육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고질적 동서교육 격차, 과밀학급과 폐교 문제 등도 여전하다고 본다. 코드인사, 일방통행식 소통·공감 부재의 불통 행정에 시민의 불만과 불신도 높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초학력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생각과 대책은?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보면 2012년에는 중3과 고2의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3.5%, 4.3%였는데, 2020년에는 각각 13.4%와 13.5%로 3, 4배 늘었다. 표집 조사로 바꾼 2017년 이래 크게 떨어지고 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부산교육청 산하 교육정책연구소에서 중3 학생 2699명을 대상으로 한 국어 영어 수학 과목별 학업성취도 분석에서도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이나 하위권이 많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제라도 중3, 고 2 학생의 3%만 표집하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부산의 모든 학생이 참여하도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학생과 학교에 맞춤형 교육 지원을 해야 한다.
-전체 학령인구 감소 속 일부 지역 과밀학교 문제가 있다. 대응책은 무엇인가.
▶재정 효율성만 따지면 학교 신설을 해서는 안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학교 1/3은 없어져야 한다. 교육부가 틀에 박힌 논리와 기준을 바꾸도록 제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소규모학교는 교육감의 의지만 있으면 지켜내고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작은 학교, 작은 교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방역은 물론, 개별 맞춤형 학습과 인성 지도에 이보다 중요한 교육여건이 없다는 걸 경험했다. 학생의 통학 안전과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 받는다면 학교 통폐합과 신설에 예외 조항을 두는 등 특수한 교육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법령 개선에 혼신을 다하겠다.
-주요 공약을 소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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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후보가 지난 12일 부산시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부산학력평가연구원’을 설치하겠다. 학교교육공동체 복원 시발점을 설립할 학부모교육진흥원에 두고 학부모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학교 및 교육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1년에 두 차례 ‘학교교육공동체 복원의 날’을 지정해 평일과 주말에 운동회(가칭)를 열어 학부모와 조부모를 초청해 학교와 가정이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 2030월드엑스포가 유치되면 부산은 명실상부 국제도시로 발돋움한다. 이에 걸맞게 학생들이 영어 역량을 키울 수 있게 권역별로 ‘2030영어빌리지’를 조성해 운영할 생각이다. 가칭 항만물류고 기계물류고 등 지역산업과 연계된 특성화고를 5개 권역에 만들어 지산학 협동체계를 구축, 지역산업 발전과 지역인재 채용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
-이번 교육감선거가 이념 대결, 네거티브전으로 흘러간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청 업무 포털에는 선거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면 안 된다. 아무리 나의 출마 관련 기사 스크랩도 게시했다고 하지만 규칙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진보나 보수 등의 성향을 표현할 수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을 받았다. 성향을 표시하지 않으면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산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부산의 미래는 단연코 없다. 이번 교육감선거는 부산교육뿐만 아니라 부산의 생존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선거이다. 지난 8년간의 지긋지긋한 이념적 ‘평둔화’교육의 고리를 끊고, 경험과 역량을 갖춘 교육전문가에게 부산교육을 맡겨 교육본령에 충실한 교육 운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오롯이 교육 한 길만을 걸어온 교육자로서, 부산교육 회복에 모든 혼과 열정, 헌신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과 지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