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심낭염을 백신 이상반응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백신접종을 한 시민들이 백신접종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26일 방대본은 2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심낭염에 대한 인과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원래 방대본은 심낭염을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관련성 질환’으로 보고 백신 이상반응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2일 코로나19백신 안전성위원회가 국내·외 이상반응 사례와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심낭염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42일 이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토대로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심낭염 등에 대한 인과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심부전, 대동맥박리는 백신과의 관련성이 부족하다고 판정했다. 또 길랭-바레 증후군과 밀러-피셔 증후군, 급성파종성뇌척수염, 급성횡단성척수염은 현재 인과성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과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상반응은 향후 연구 자료 등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결정을 소급적용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하고, 이전에 심낭염으로 피해보상을 신청한 경우 별도의 추가 신청 절차 없이 소급 적용할 예정이다. 피해보상 미신청자는 예방접종피해가 발생한 날로부터 5년 이내 피해보상 신청을 해야 한다.

한편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지난 24일 제10차 보상위원회에서 피해보상 신청사례 3319건을 심의해 1044건(31.5%)에 대한 인과성을 인정하고 보상을 결정했다. 접종 후 3일 이내가 아닌 경우, 기저질환 악화나 합병증으로 발생한 경우, 요로감염, 대상포진 또는 췌장염 등 감염에 의해 발생한 경우 등은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