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부산시의회 의원으로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이런 상황에도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구경민부산기장시의원

30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구경민 의원은 지난달 25일 밤 11시55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구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광역의원 지역구(기장2)에 출마했다.

당시 구 의원은 현장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혈액 채취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혈액 분석 결과 구 의원이 음주 상태에서 운전한 것을 확인하고 부산시의회에 기관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혈중 알코올농도를 밝히지 않았지만 꽤 높은 수준의 측정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당도 30일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 시의회가 당으로 통보해주지 않았고, 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며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당헌·당규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과 구 의원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논평에서 “윤창호법의 위헌 결정으로 음주 운전에 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이런 사실이 알려져 매우 유감이다. 구 의원이 음주 운전 사실을 당에 숨겼는지 알렸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도 후보가 돼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구 의원과 민주당 부산시당이 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공보물에 있는 구경민 의원 소명서 캡처.

구 의원은 2012년 6월 음주운전으로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1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구 의원은 공보물 소명서에 ‘10년 전 퇴근 후 회식 자리를 가진 후 다음 날 출근길에서 단속돼 부끄러운 전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명의 여지 없이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고 해명했다. 국제신문은 구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