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민선 사상 첫 맞대결로 선거운동기간 내내 오차범위 안 초접전을 벌여온 부산시교육감선거가 결전의 날을 맞았다. 부산시장 선거와 달리 어느 한 쪽도 안심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누가 마지막에 미소를 지을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직선제 사상 첫 3선 연임자로서 기록을 세운다. 하 후보가 당선되면 바람을 타고 8년 만에 새로운 교육감이 탄생하게 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다.

31일 부산 남구 대연사거리에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마지막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캠프 제공

김석준·하윤수 두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저인망식 유세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는 계속 오차범위 안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부동층 또한 최대 60%대에서 적게는 25%에 달해 한 표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김 후보는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부산 전역을 누비는 릴레이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다. 31일에도 아침부터 명지국제신도시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사하구 다대농협사거리·신평시장, 중구 광복동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수영구 남구 부산진구 사상구를 도는 빡빡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날 오후 7시 서면 NC백화점 앞에서 마지막 대규모 집중유세를 열고 긴 여정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30일 오후 6시께에는 부산 남구 대연사거리에서 유세를 벌이다 119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를 듣은 김 후보가 유세를 잠깐 중단하고 유세단이 구급차량 통행을 도운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김 후보 선대위 류소정 열린소통본부장은 “처음에는 음향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후보가 유세차 연설 소리에 응급차량 사이렌소리가 안 들릴까봐 연설을 중단한 것이었다. 선거운동원들도 재빨리 차도에 뛰어들어 수신호를 보내 원활한 통행을 도우니 인근 시민도 격려와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31일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고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우리 부산교육을 지켜낼 수 있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우리 부산교육을 위해서라도 정직하고 실력 있고 검증된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31일 북구 덕천교차로 인근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캠프 제공

이에 맞서는 하 후보도 이날 아침 금정구 구서IC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연제구 연산교차로,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중구 중부경찰서, 사하구 괴정·하단교차로, 북구 뉴코아아울렛 덕천점, 동래구 미남교차로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하 후보 역시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서면 KT&G 상상마당 옆에서 2부에 걸쳐 대규모 집중유세를 마지막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완료했다. 하 후보는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유세차에 올라 3000㎞ 가까이 부산 곳곳을 다니며 현장과 소통했다. 교육시민·학부모·청년단체 등이 보내준 열화와 같은 성원과 격려는 반드시 부산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표심을 다졌다.

하 후보 측 선대위가 지난 25일 부산지법에 신청한 시교육청의 ‘부산교육 홍보 모니터링 온라인 설문조사’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은 기각 판정을 내렸다. 부산지방법원 민사14부는 “설문조사의 실시 주체 내용 방법 시기 등에 비추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떠나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적절치 못한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 다만 설문조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시교육청이 조사를 모두 중지하고, 설문조사가 교육감 선거일 이전에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두 후보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도 상호 비방과 고소·고발전을 이어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모두 앞다퉈 “앞으로는 정책선거를 하자고 하면서 뒤에서는 각종 비방과 음해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김 후보 측은 지난 30일 악의적인 내용이 담긴 카드뉴스를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하 후보측 선대위 간부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하 후보 측도 시교육청 설문조사의 법원 결정과 관련 “재판부가 적절치 못한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만큼 김 후보 측의 관권선거 획책과 시교육청의 부당한 선거 개입 행위에 대해 철저한 후속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