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재선 일성으로 가덕신공항을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가덕신공항 개항 시간을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으로 맞추려면 부산시가 사업자가 되는 PMC 방식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다. 역량 있는 민간에 용역을 맡겨 성과를 높이면 기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시장의 생각이다.

가덕신공항 조감도. 국제신문DB

7일 부산시가 PMC 사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선진국은 투자효율성 확보와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해외 고부가가치 PM(총괄관리사업)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PM 시장은 전세계 건설 엔지니어링 매출(967억 불)의 25%인 244억 불로 빠르고 성장 중이다. 국내 민간 건설사업도 사업 초기인 기획단계부터 PM을 선정해 공사비를 절감하고 공기를 단축하는 등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PMC 방식은 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권을 위임받아 계획, 일정, 공법, 시공사 선정 등을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단계마다 정부의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돼 기간 단축에 유리하다. 최신 공법 적용 등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가덕신공항에 이 방식이 도입되려면 기본계획이 마무리돼야 한다.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사업 시행자를 정하는데 이때 부산시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 민간 전문가그룹에 용역을 발주할 수 있다.

시는 우선 기본계획 착수 전인 다음 달 말까지 공기 단축 방안과 플로팅 방식 등 최신공법 적용이 담긴 안을 국토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PMC 도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가 지난해 국내·외 PM 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사업의 비용 절감 효과는 7.93%, 공기단축은 15.6%로 파악된 만큼 가덕신공항 건설에도 PMC 방식 도입이 가능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한국주택공사(LH)와 한국철도공단은 지난해 상반기 각각 화성동탄2 드라이엠파크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화천·속초역 신설 사업을 PMC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도 PMC 방식으로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에 적용한다. 페루 리마는 2019년 팬암 게임을 앞두고 지연된 일정을 고려해 경기장 등 60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을 앞두고 공기 단축과 예산 절감에 성공했다.

시 관계자는 “PMC 방식은 최근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 추진 방식으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국토부 등과 협의해 조기 개항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