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3일째인 9일 울산에서도 사업장 곳곳에서 부분적인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전날 오후 2시부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운송을 중단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5개 중 4개 공장에서 생산라인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다만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1공장의 경우 노후 설비 교체를 위해 가동을 중단한 이른바 셧다운 상태여서 피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2~5공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평소에 비해 제때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공장과 관련해 납품, 완성차 이송 등을 담당하는 화물연대 조합원은 10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평소 GV80 아이오닉5 등 17개 차종을 하루 6000대 가량 생산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 집계는 하지 않았지만 생산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아가 장기화 할 경우 출고 지연에 따른 차량 인도 정체가 심화될 수 있고 그 피해는 고객에게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주력산업의 한 축인 석유화학공단도 긴장하고 있다. 파업 전 재고물량을 미리 확보한 터라 당장 피해는 없지만 파업이 오래 가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울산항을 통해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폴리머를 수입하는 한 업체는 미리 수출 물량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파업 장기화 땐 적기 선적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 건설업계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 중단으로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역 건설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면 건설 현장이 멈추는 등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