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가 정부 공모사업에서 잇따라 탈락하면서 장기간 방치돼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있는 가운데(국제신문 지난 13일자 1면 보도)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인이 유휴지에 대규모 문화예술공간인 가칭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계획을 밝혀 관심을 모은다.

가칭 양산 문화예술의 전당 조감도.

17일 양산시장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인수위 회의에서 이같은 건립방안을 논의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시설은 1500~2000석 규모이며 건립예산은 700~8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인수위는 국회 및 관련 중앙부처, 경남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도비를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양산시에는 현재 830석 규모의 양산문화예술회관(2003년 개관)을 비롯 300석의 웅상문화체육센터(2008년 개관), 250석의 쌍벽루아트홀(2019년 개관)의 전시·공연공간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1000석 미만의 중소규모 공연장만 갖춰 오페라 등 수준높은 기획공연 유치는 어렵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저명 음악가 공연이나 대규모 관현악단 공연 등 조명과 의상 등에 많은 준비가 필요한 대형 고급 공연을 보기위해서는 부산이나 김해 창원 등 외지 공연장까지 가는 불편을 겪고있다.

그런데 문화예술전당이 건립되면 고급문화예술 향유를 바라는 시민 갈증 해소는 물론 마중물 역할을 담당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 개발을 촉진하는 등 부수효과도 클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는 66만㎡(20만평) 규모로, 첨단산학단지와 실버산학단지로 구분만 해왔을 뿐 전혀 개발이 안돼 20년 이상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부산대와 경남도 양산시는 이 유휴지를 산학연병 의생명클러스터 단지 및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이후 교육부의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사업 및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여러차례 정부 공모에 신청했으나 모두 미끄러졌고, 2차례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신청 역시 번번이 실패했다.

양산시장직 인수위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에 대규모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인수위는 나동연 당선인이 내달 임기를 시작하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하는 등 신속하게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동연 당선인은 “가칭 문화예술의 전당은 인구 50만 시대를 앞두고 시민에게 수준높은 공연문화 향후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좋은 문화예술 인프라를 조성해 창작의욕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