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부산시 정무직과 주요 고위직 인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행정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최고위직 인사는 부산시와 행정안전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안갯속에 머물러 있다.

시는 최근 신공항추진본부장과 청년산학창업국장에 각각 심성태 전 건설본부장과 이윤재 해운대구 부구청장을 발령했다고 12일 밝혔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정기인사 전 인사 수요가 있고, 전문가가 필요한 핵심 보직 인사를 통해 민선 8기 시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박형준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심 본부장은 2002년 지방토목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도로계획과장 도시계획과장 건설본부장 등을 거쳐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행정고시 41회 출신인 이 국장은 금융위원회에서 근무하다 2016년 부산시로 옮겨와 서비스금융과장 미래산업국장 등을 거친 경제 전문가다.

시는 이에 앞서 핵심 경제라인인 경제부시장과 경제특보에 각각 이성권 정무특보와, 송복철 전 기획재정부 국장을 임명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과 국비 확보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임명된 송 특보는 당장 다음 주부터 기재부 등 중앙 부처를 돌며 국비 확보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부시장과 기조실장 인사는 하마평만 무성하다. 경제 라인이 모두 교체된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성을 중시하는 박 시장의 성향상 이병진 부시장이 연말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유임설이 나온다. 이에 따라 후임 기조실장 인사도 현 김선조 실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다.

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민선 8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시정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를 고민 중이다. 주요 보직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를 진행한 만큼 행정부시장과 기조실장 등 최고위직 인사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부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조직개편안이 통과하면 다음 달 5일께 정기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