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자로 울산이 광역시 승격 25주년을 맞는다. 1997년 7월 15일 경남도 기초단체에서 우리나라 6번째 광역시로 승격한 것이다. 올해로 광역시 승격 2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더 나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울산이 15일로 광역시 승격 25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울산의 상징인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현재 울산광역시 전경. 울산시 제공

●승격 후 줄곧 1인당 지역내총생산 광역시 중 1위

울산은 광역시 승격 후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이뤄낸다. 먼저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8년 26조6630억 원에서 2020년 68조6114억 원(전국의 3.5%)으로 2.6배 증가했다. 특히, 시민 1인당 GRDP는 같은 기간 2606만 원에서 6020만 원으로 2.3배 늘어났고, 25년 동안 전국 1위를 유지했다.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의 수출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1962년 공업지구 지정 후 2011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수출 목표가 1978년까지 1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었는데, 울산이 그 10배를 달성한 것이다. 1997년 광역시 승격 당시 울산의 수출은 180억 달러, 수입 199억3000만 달러로 19억3000만 달러의 적자였던 무역수지는 2021년 수출 742억6850만 달러, 수입 406억9563만 달러로 무려 33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인구는 광역시 승격 해인 1997년 101만3070명에서 올해 5월 113만3551명으로 11.9% 증가했다. 2015년 11월 120만640명까지 증가했으나, 조선업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16년부터 2021년까지는 연평균 마이너스 0.8% 인구증가율을 보이며 5만1942명이 감소했다. 반면, 도시화와 핵가족 추세로 1인 가구와 소규모 가구가 증가해 가구 수는 1997년 30만9943가구보다 1.6배 늘어난 48만5652가구(올해 6월 기준)로 조사됐다.

●재정자립도 전국 평균의 10배 알부자 도시

재정 규모도 광역시에 걸맞게 대폭 늘어났다. 결산 기준 1997년 1조5294억 원이던 울산시 재정은 2020년 7조8006억 원을 기록해 5배나 증가했다. 2020년도 일반회계 세입예산 규모는 6조4795억 원이며,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당초예산 기준 54.4%로 전국 평균보다 10배에 가까운 5.7% 높은 48.7%를 기록했다.

교육 분야는 1997년 당시 153곳이던 초·중·고교는 지난해 243곳으로 늘었다. 4곳이던 공공도서관은 현재 19곳으로 늘었고, 23만 권이던 장서도 218만 권으로 9배 증가했다. 전문대학과 대학교도 3개에서 5개로 늘었다. 특히, 4년제인 울산과학원(UNIST) 개교를 끌어내 국내 최고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KAIST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질적인 급성장을 이뤘다.

문화와 보건, 안전, 주택 보급률에서의 변화도 눈부시다. 우선 문화공간은 공연시설 37곳, 전시실 30곳, 지역문화복지시설 15곳, 문화원 5곳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 1월에는 시립미술관이 개관해 시민에게 예술을 공유하는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소방서는 2개에서 5개로, 소방차량은 106대에서 263대로 증가했다. 병원은 666곳에서 2020년 1382곳으로 늘었고, 병상 수도 3656개에서 1만4943개로 증가했다. 15개에 불과하던 종합병원과 병원은 46개가 됐고 북구에 울산의료원, 울주군에 울산산재전문공공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 보급률은 88.5%에서 2020년 말 110.2%에 달하게 됐다. 총주택 수는 48만9289호로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이 46만2352호(94.5%)를 차지한다. 가구당 보유 차량은 1.2대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많은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을 유치해 광역시의 면모를 대폭 일신했다. 2004년 동울산세무서, 2018년에는 울산가정법원이 설치됐고 지난해 부산고등법원 원외 재판부가 문을 열었다. 2016년 12월 31일 최종 준공된 혁신도시에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를 시작으로 공공기관의 이전을 추진해 현재 총 10개 공공기관이 울산으로 옮겨왔다.

●인구 감소·일자리 확대는 풀어야 할 과제

이런 눈부신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나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울산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 25년간 울산은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인구수 감소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일자리와 정주 여건 개선 등의 과제를 안았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부족한 물 문제 등은 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광역시 승격 이후 지난 25년간 눈부신 성장을 바탕으로 울산은 ‘일자리가 넘치는 산업도시,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도시, 나를 위한 안심도시, 편안한 생활 정주도시’를 목표로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섰다”며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도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