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새 부산시교육감과 신임 기초지자체장이 취임하면서 양측이 함께 진행하는 다행복교육지구사업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행복교육지구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약을 맺고 학교와 지역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하는 사업이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국제신문DB

15일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다행복교육지구 사업 참여 지자체는 2018년 사하·영도·동·북·사상구로 시작해 현재 총 11개다. 다행복교육지구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약을 맺고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해 마을 제대로 알기, 지역사회 교육 체험, 학교 밖 청소년 돌봄 등 공교육이 미처 챙기지 못했던 지역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매년 각각 최소 3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하고 2년마다 종합평가를 거쳐 재지정 절차를 진행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정·부산진·연제·해운대구의 재지정 시기가 도래한다.

그런데 지난 6·1지방선거로 부산시교육감을 비롯해 대부분의 구청장이 바뀌면서 관계자들이 사업의 지속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업만 보면 지자체가 매년 최소 3억 원의 예산을 교육청으로부터 받아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꺼릴 것이 없다. 더군다나 이 사업은 경남 충남 등지에서는 ‘행복교육지구’ 경기에서는 ‘혁신교육지구’ 등의 이름으로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201곳이 참여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자칫 전임자의 성과로 치부하고 사업의 의미를 과소평가해 축소 또는 중단할 우려도 나온다. 부산마을교육공동체민간협의체 이송미 공동대표는 “지방분권과 지역 경쟁력 강화라는 시대 흐름에 맞는 사업으로 구·군만의 특성과 요구에 부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교육감과 구청장이 어떻게 판단할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윤수 시교육감 인수위는 다행복교육지구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다행복교육지구를 살펴봤고 예산 사용에 일부 문제점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사업의 취지나 결과가 좋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기초지자체는 구청장에 따라 온도차가 있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취임 전부터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윤 금정구청장도 “사업 의지를 갖고 재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이 사업이 지역 학생만이 아닌 학부모 모임 등도 지원하는 것으로 아는데 실질적으로 학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을 따져 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