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이상 업무시설 용지 지정
- 4차 산업기업·문화 콘텐츠 유치
- 상업시설 최소화 서면과 ‘시너지’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범천기지창)이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4차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부산시는 범천기지창 이전적지를 4차 산업과 문화콘텐츠 시설 중심으로 개발해 센텀과 북항을 잇는 ‘부산 디지털경제 트라이앵글’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는 오는 26일 부산진구청에서 범천기지창 이전적지 개발사업화 전략 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주민·전문가 의견을 수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다음 달 말 최종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범천기지창 이전적지는 총 24만1851㎡(차량정비단 용지 20만9700㎡, 주변 지역 3만2151㎡) 규모로 2020년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정비단 이전 계획이 확정됐다. 시는 이후 범천동 이전적지의 토지이용계획과 사업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진행해 왔다.

시는 이전적지의 60% 이상을 업무시설 용지로 지정해 4차 산업 관련 기업과 복합 문화콘텐츠 시설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벌써 몇몇 대기업을 비롯해 영화·영상 콘텐츠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들이 이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봉구에 건립 중인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와 같은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규모 수요 등을 충족하지 못해 계획에서 제외했다.

시는 기존 서면 중심상권과 충돌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상업시설은 10% 이내로 최소화할 예정이다. 백화점 등의 대규모 쇼핑시설은 들어오지 못 하도록 계획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대신 기존 서면 상권까지 시민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도록 스트리트몰 형태의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경의선숲길’처럼 폐선부지를 녹지로 개발하는 방법으로 녹지 및 공원을 최대 20%, 주거시설을 9%로 제한하는 내용도 계획안에 담겼다.

시는 오는 11월 정비단이 옮겨갈 강서구 송정지구 이전지 개발 용역이 마무리되지만 환경영향평가 등의 추가 절차를 거쳐 최종안은 내년 상반기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이후 사업자 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범천동 용지를 민간에 매각해 마련한 비용으로 이전비 4974억 원과 토지정화비 1319억 원 등 사업비 6293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김상욱 물류정책과장은 “1904년 건설된 범천기지창은 지역 단절과 도심 슬럼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 기지창 이전을 통해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4차 산업 등을 위한 혁신공간으로 조성해 침체한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2030부산세계박람회 전까지 완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