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시민이 주차난을 겪는데도 개방하지 않았던 송도오션파크 내 임시주차장(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6면 보도)이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24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송도오션파크 축제의 광장에 승용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 김민훈 기자

　서구는 송도해수욕장 일대에 주차 공간 부족으로 발생하는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름 성수기 동안 송도오션파크 내 축제의 광장을 임시주차장으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주차난 일부가 해소됐다. 구가 23일부터 축제의 광장을 임시 개방하면서 인근 주차장이 1194면(공영 286·민영 847·임시 88)이 돼, 축제의 광장 내 승용차 주차장 63면이 늘었다.

　이곳은 2017~2019년 송도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해소할 길이 없어 임시로 개방된 곳이었다. 그러나 구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줄어드는 데다 안전 문제를 우려해 버스 주차장(25면)만 사용했다. 그런데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구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력 2명을 배치했다.

　임시주차장은 주변 업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구는 8월 21일까지 15일간(금~일요일, 공휴일)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 무료로 운영한다. 관련법(공유수면매립법)에 따라 무료 운명만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 주차장 재산권 보호를 위해 인근 공영주차장 만차 시에만 개방하기로 정했다.

　급한 불을 껐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1시에 개방된 임시주차장은 불과 1시간 만에 꽉 찼다. 버스 주차장(총 25면) 2면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승용차를 받았지만, 주차 공간은 금세 동이 났다. 사하구에 사는 심모(40대) 씨는 “가족과 함께 주말을 맞아 송도해수욕장을 찾았는데, 임시주차장이 열려있어 가까스로 주차했다. 집이 가까워서 자주 찾는데, 주차장이 없어 돌아갈 때가 잦았다. 주차장을 더 확보해 관광객이 헛걸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우 서구의회 의원은 “이번 임시주차장 개방이 작게나마 관광객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