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의 공영 물놀이터를 이용했다가 피부병에 걸렸다는 집단 민원이 제기돼 구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부산 강서구 신호공원 물놀이터. 부산 강서구 제공

25일 부산 강서구에 따르면 지사동 야외 물놀이터를 이용했다가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구에 민원을 넣은 주민은 모두 52명이다. 대부분 영·유아나 초등학생으로, 이들은 두드러기나 반점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장염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물놀이터(633㎡)는 주말이었던 지난 16일 개장했다. 강서구가 구민을 위해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개장 첫날에는 약 430명, 지난 17일에는 630명가량이 이곳을 찾았다. 강서구 ‘새올전자민원창구’ 공개 상담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주민은 두드러기가 오른 신체 사진과 함께 “물놀이터를 이용한 후 두드러기가 온몸에 올라와 일주일째 고생 중이다. 병원에 가도 치료만 며칠째고, 몸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같이 갔던 지인도 전부 두드러기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민원이 몰리면서 강서구는 지난 20일 물놀이터를 임시 폐쇄했다. 당시 물놀이터는 하루 1회 물을 교체했고, 운영되는 동안에도 살균 작업을 실시했다. 구에서 운영하는 나머지 물놀이터 3곳(신호·명지·울림 공원)에서는 이 같은 집단 발병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구는 지난 20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에게는 구가 가입한 영조물 공제보험에 접수해 치료받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피부 질환자의 입수, 외부 오염 물질의 유입 등 가능한 이유가 너무 많아 원인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수영장 바닥의 탄성재도 27일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