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선을 이용해 태평양 횡단에 나선 프랑스 상이군인이 우여곡절 끝에 항해에 돌입했다.

출발 전 브러통 씨가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태평양 횡단에 나설 예정이던 프랑스 상이군인 브러통 씨가 출국 수속을 완료하고 29일 낮 12시 부산 서구 감천항 동편부두에서 태평양 횡단에 나섰다.

브러통 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모든 서류를 갖춰 부산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출발하려 했지만, 전날 오후 6시 세관서 통관에 문제를 제기해 출발하지 못한 채 부산에 머물러왔다.

문제는 통관 방식이었다. 브러통 씨는 프랑스에서 까르네 통관(전시 목적 등 세관 절차를 간소화해 들어올 수 있는 통관 제도)으로 배를 들여왔다. 이 방식으로 국내에 배를 들여올 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브러통 씨가 요트, 모터보트 등의 소규모 선박을 위한 항구인 마리나 시설을 통해 출국하려 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까르네 통관으로 배를 컨테이너에 싣고 들어왔으면 출국할 때도 배를 컨테이너에 싣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까르네 방식으로 들어온 배가 항해해 나가기 위해선 세금이 면제되는 구역에서 출발해야 한다. 세관에서 감천항 동편부두를 안내했지만, 동편부두에는 소형 선박 접안시설이 없어 부두에서 2ｍ 아래 수면으로 배를 띄우기 위해선 크레인이 필요했다. 또한 대형 선박이 운항한다는 점 등 안전문제를 감안해 브러통 씨는 출국 날짜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출발 전 브러통 씨는 국제신문에 “태풍으로 운항이 어렵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