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대비해 침수 위험이 있는 경남 지역 도로와 세월교, 둔치주차장 등이 통제된다.

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도청 실국장과 18개 시·군이 참여한 비상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도내 도로와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 183곳을 통제했거나 통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하상도로인 내리하수종말처리장 진입도로와 내리한밭마을 강변도로는 태풍 특보 발효 시 통제되며 거창군 거창교 하부는 이날 밤 10시부터 통제할 예정이다. 또 창원 합성·석전·내서·삼동·성주·토월과 거제 신계·지석·사곡·모래실 등 지하차도 10곳은 각각 이날 오후 5시 또는 태풍 특보 발효 때부터 통제한다.

이와 함께 강물이 다리 위로 흐르는 세월교도 사천시 3곳, 김해 28곳, 양산 10곳 등 136곳을 통제하거나 통제 예정이다. 또 창원시 호계하상주차장과 양산시 황산공원주차장·서룡공원주차장 등 19곳을 통제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거제 와현마을과 통영 동호 배수펌프장 등 재해취약지역을 방문해 현장 대응 상황을 직접 챙겼다.

거제 와현마을은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해일과 폭풍으로 마을의 절반가량이 폐허로 변했고, 이후 집단 이주단지를 조성한 바 있다. 박 도지사는 와현마을을 둘러보며 거제시 부시장으로부터 태풍 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박와수 경남지사(사진 왼쪽 다섯 번째)가 5일 경남 거제 와현마을을 찾아 태풍 대비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 도지사는 “역대급 위력을 가진 태풍 힌남노의 접근이 만조와 겹치면 해안가를 포함한 저지대 지역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시·군,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태풍에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총력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찾은 통영 동호 배수펌프장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에 만성적으로 침수 피해를 겪은 이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의 하나로 설치됐다. 박 도지사는 수중펌프 등 배수펌프장 시설과 시스템을 확인하고, 통영시 안전국장으로부터 태풍 대비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경남도는 6일 오전 태풍 힌남노의 상륙이 예상됨에 따라 5일 오후부터 전 직원의 3분의 1이 24시간 비상 근무하며 도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태풍 비상 대비 태세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