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제안하는 치안정책 ‘치안리빙랩’ 사업에서 최종 3개 팀이 선정됐다. 부산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차후 심화 연구를 진행해 최종 1팀을 선발해 실제 치안 정책에 적용할 방침이다.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심 디자인 프로젝트. 부산자경위 제공

부산자경위는 ‘치안리빙랩’ 사업 최종 우수 3개팀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치안리빙랩은 올해 전국 최초로 부산시에서 도입됐다. 시민이 직접 제안해 현장 중심의 치안 해법을 찾고 이에 맞는 치안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자경위는 지난 4월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8개 팀을 선발해 지난 8월까지 1차 현장적용 실험을 통해 3팀을 선발했다. 2차 심화 실험 후 자경위는 실용성이 뛰어나거나 정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를 1개 이상 선발해 내년도 치안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 3개 사업 중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심 디자인 프로젝트’는 부산진구 양정초등학교 일원 도로 가장자리를 녹색으로 포장해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어린이 보호구역은 가시성이 떨어져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세이프존 프로젝트. 부산자경위 제공

‘세이프존 프로젝트’는 남구 대연동 부경대학교 원룸촌 인근 안전지도 제작을 골자로 한다. 경성대·동의대 대학생 봉사단과 시민이 치안이 취약한 현장을 직접 찾아 앱과 연동된 지도에 표시하고, 봉사단이 이 구역을 집중 순찰하거나 안심 귀가 서비스를 신청한 여학생과 동행하는 시민참여 범죄예방 활동이다.

안전지대 프로젝트. 부산자경위 제공

마지막 ‘안전지대 프로젝트’는 부산 북부경찰서 앞 게시판으로 활용되던 공간을 대면 중고거래 사기 방지를 위한 안전지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민 통행이 많은 관공서 인근에 CCTV를 설치해 중고거래로 인한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범인을 수색하기 쉬운 공간을 만들었다.

정용환 위원장은 “치안리빙랩 실험으로 행정기관 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해 치안 행정에 시민이 중심이 되는 자치경찰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